논에 살고 있는 거머리 관찰하기
논에 살고 있는 거머리 관찰하기
거미리에 대한 추억
어릴적에는 논에서 미꾸라지도 잡고 물고기도 잡으며 놀고, 각시붕어도 잡아다 어항에 키우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추억들을 만들 수 없는 것이 좀 안타깝네요. 그 시절 거머리가 붕어의 눈에 달라 붙어 있는 모습은 참으로 공포스런 장면이었고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거머리가 종아리에 달라 붙어 피를 빨아 먹어도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어 많이 당했는데... 거머리에게 피를 안 주기(?) 위해 스타킹을 신고 들어가도록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직접 모내기를 하지 않기에 다시는 볼 수 없는 장면이 되어 버렸네요.
저의 추억은 그렇다치고 마침 아이들과 논을 지나가다 거머리를 발견해서 함께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용기를 내서 만져 보았지만 어릴적 그 공포스런 모습이 뇌리에 남아있어 저도 움찔 움찔 하네요.
별 느낌이야 없지만 마치 빨판이 아이스커피에 빨대마다 나의 피부를 관통해서 피를 벌컥 벌컥 마실 것 같아 두려움이 물여오네요. 게다가 입은 앞쪽에 있는데 말입니다.
어릴 적 경험과 지식이 그럴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미 늙어 버린 몸이 이상하게 반응을 해버리네요.
거머리 특징
거머리는 앞뒤 끝 배쪽 면에 각각 1개의 빨판(흡판)이 있으며, 앞빨판 안에 입이 있습니다. 항문은 뒤 끝 등면 복판에 있고요. 몸은 어떤 종류이거나 모두 34몸마디로 되어 있습니다.
거머리도 암수 한몸이며, 1년에 한번 산란을 합니다. 거머리류 중에는 사람이나 가축의 피를 빨아 먹는 것과, 물고기에 기생하여 죽게 하는 것이 있으며, 대부분 물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거머리는 전세계 도처의 하천·호소·연못·도랑에 살고 있으며, 약 5백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종의 거머리가 있지만 참거머리와 말거머리 정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거머리의 활용
『동의보감』에서는 거머리가 어혈(瘀血)과 적취(積聚)를 다스리고 징결(癥結)을 깨뜨리고 타태(墮胎)하며, 수도(水道)를 좋게 하고, 여자의 월경불통에 혈로(血勞)를 다스린다고 하였다. 지택(池澤)에 나는 것을 5, 6월에 잡아서 햇볕에 말려 사용하는데, 소·말·사람의 피를 배불리 먹은 것이 좋다고 합니다. 현재에는 의용거머리의 침샘에서 히루딘(hirudine)을 추출하여 혈액응고 방지제로 쓰기도 합니다.
암튼 어릴적 동무들과 심심하면 논두렁에서 미꾸라지도 잡고, 강의 수초를 헤집으면 나오던 이쁜 각시붕어도 이제는 민물생태박물관이나 사진으로 접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어릴적 내가 즐겼던 것들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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